안녕하세요, 캣 소사이어티입니다.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입니다. 지난 달 데모를 처음 스팀에 등록했을 때만 해도 완연한 가을이구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옷장 속 켜켜이 개어 둔 두꺼운 옷들을 꺼낼 때가 되었군요.
첫 데모를 올린 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의견과 제안, 응원들은 저희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 던전 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 게임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플레이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죄송스럽게도 앞으로의 개발 일정에 대해 너른 양해를 구하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해보기’ 출시일 연기
지난 8월에 열린 BIC 2023 참가 즈음에는 총 12의 테마 중에서 3개의 테마를 담은 빌드를 ‘앞서 해보기(얼리 억세스)’로 2024년 1월 중순에 출시하고, 2024년 12월 하순에 정식 출시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데모 빌드 업로드 직후, 원래의 일정으로 출시하게 되면 2024년 2월에 열릴 스팀 넥스트에 참가할 수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되어, ‘앞서 해보기 ‘ 출시일을 2월 하순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 피드백들을 반영하고 던전 인을 더욱 던전 인스럽게 만들기 위해, ‘앞서 해보기’ 빌드에 담아야 할 플레이의 양과 질 모두를 늘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앞서 해보기’ 빌드의 출시일을 2024년 2분기로 연기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늦어진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개발 방향의 변화: 코어에 집중하자
변화의 필요성
여러 스테이지를 연속으로 플레이했을 때에도 코어 플레이가 유의미하게 재미있을까요?
(관련된 이전 개발일지 링크)
이전 개발일지에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BIC 2023 빌드를 준비하면서 세운 가장 큰 목표는 “여러 스테이지를 연속으로 플레이했을 때에도 코어 플레이가 유의미하게 재미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스테이지를 거치는 동안, 플레이어는 조금씩이나마 다른 플레이 경험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경험들은 연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더 어려워진 상황들이 플레이어에게 주어지고, 그걸 훌륭히 해결한 플레이어를 대신해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성장하는 요소(각종 스탯의 성장 등)도 게임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던전 인은 누구를 위한 게임이 되어야 할까요?
그러나 막상, 해당 요소에 대한 검증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온 문제는 “던전 인은 누구를 위한 게임이 되어야 할까요?”였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우선 UI/UX 편의성을 개선하여 플레이 이해를 돕자’ 외에는 지금 당장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BIC 2023 전시만으로는 충분한 수의 표본을 모았다고 할 수 없으며, <스팀>과 <스토브 인디>와 같은 마켓에 데모 빌드를 업로드 한 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고요.
모든 길은 코어 플레이로 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들은 복잡하지 않아야 해요.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흐른 지금, “코어 플레이에 보다 더 집중하고, 이외의 요소는 보다 더 단순하게 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게임 내 모든 요소는 코어 플레이를 더욱 빛내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였습니다.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개발을 하고자 합니다.
- 보다 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의심수치
- 퀘스트 목표 초과 달성에 따른 추가 보상 지급
- 골드는 달성해야 할 목표로 한정(일종의 점수)하고, 새로운 재화로 “진영 토큰” 추가
- 부서 및 부서 배치 개념을 폐지하고, 캐릭터 스킬 시스템으로 대체 (데모빌드 미포함 스펙)
- 각 시설별 타일 배치 시스템을 폐지하고, 테크트리 시스템으로 변경
- 프롤로그 추가
각 항목별 상세 내용은 다음 개발일지를 통해 하나씩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략적인 개발 일정
‘앞서 해보기’에서 담아야 할 게임의 볼륨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앞으로 던전 인이 나아가야 할 게임의 방향성은 일단락되었지만, 아직 남은 문제가 있습니다. ‘앞서 해보기’에서 담아야 할 게임의 볼륨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다른 게임들을 참고해 보았으나, 스튜디오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을 테니, 저희는 저희의 기준을 세워야겠죠.
예전에는 던전 인이 어떤 게임인지 소개하고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단순 체험하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번 데모빌드 업로드를 통해, 조금 더 깊이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규모는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수록 더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현 시점에서의 개발 일정 및 콘텐츠 규모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2023년 내: 데모 리빌딩
- 현재 빌드(테마1)에 새로운 개발 방향을 적용하여 리빌딩
2024년 2분기: ‘앞서 해보기’ 출시
- 6개의 테마를 담아 앞서 해보기 출시
- 코어 플레이를 담은 주요 요소 모두 반영
2024년 4분기: 정식 출시
- 12개의 테마를 모두 담아 정식 출시
- 도감과 업적 등의 보조 요소 반영
- [L10N] 가능한 많은 언어를 반영하고자 함
마켓에 데모 빌드를 올린 후, 제 마음 속에선 기대감 못지 않게 불안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메일, Discord, SNS, Youtube 등을 통해 전해 받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들은 저희에게 큰 힘을 주고,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런 때에 출시일 연기를 말씀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특히나 BIC 2023 전시회에서, 내년 1월에 정말 출시하느냐는 한 분의 물음에 반드시 출시할 것이라 대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이렇게 출시일을 연기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더욱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던전 인을 보여드리기 위한 결정임을 널리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저희와 사라의 여정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캣 소사이어티, 고민진 드림.